[광고 역기획] 사랑의 시작, 물투명 해버렸다

컬린이의 광고분석

[광고 역기획] 사랑의 시작, 물투명 해버렸다

Y39강서연 0 476 10.21 00:34

안녕하세요, Y39 강서연입니다.


요즘 저는 물을 자주 마시고 커피를 줄이는 등 수분 보충에 신경쓰고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음료가 하나 있죠. 바로 2% 입니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이 브랜드가 최근 다시 감성적인 광고로 돌아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선배님이 2% 브랜드 광고 제작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크리에이티브한 방향으로 잘 풀어냈다고 생각이 들어 가져왔습니다.

바로 김민주와 안효섭이 출연한 ‘사랑의 시작과 끝’을 그린 2% 광고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롯데칠성의 [TVC_NEW 2% 부족할 때 복숭아] 사랑의 시작, 물투명 해버렸다 편을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광고 소개]

광고는 김민주와 안효섭, 두 연인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처음 만난 설렘의 순간부터 관계가 깊어지고, 결국엔 이별을 맞이하기까지의 흐름을 짧은 시간 안에 감정적으로 담아냅니다.
특히 인상적인 건 ‘물의 투명함’을 ‘사랑의 불투명함’과 대비시킨 연출이 돋보이는데요.

처음엔 흐릿하고 어딘가 불분명한 감정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투명해지는 ‘이해’와 ‘이별의 수용’을 보여주게 됩니다.
즉, 사랑이라는 불투명한 감정을, 이프로만이 가진 아주 투명하지도 않고 불투명하지도 않은 물투명이라는 말로 설명했어요.

2% 부족할 때 라는 말이 함께 나오면서 사랑의 순간순간이 완벽하진 않지만, 그 부족함마저도 아름답다 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세련되게 가져간 것도 인상깊었구요.



[상황 분석]

‘2% 부족할 때’는 199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롯데칠성의 대표 감성음료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탄산·제로음료 트렌드가 강세를 보이며 2%의 존재감은 점차 약화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음료 선택 기준은 단순한 ‘목마름 해소’에서 ‘자기 표현과 감정 경험’으로 이동했고, 감성 중심 음료의 리브랜딩 필요성이 높아진 시점이었습니다.



[문제 도출]

오랜 브랜드 히스토리에도 불구하고,

  • 젊은 세대에게는 낡은 이미지로 인식되고

  • 제로음료, 워터음료 등 신세대 경쟁 브랜드 사이에서 감성적 차별성이 약해졌습니다.

따라서 ‘감성음료의 원조’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각인시키는 것이 브랜드의 핵심 과제였습니다.



[타겟 분석]

이번 광고의 핵심 타깃은 감정에 솔직하고, 감성적 소비를 즐기는 MZ세대입니다.
특히 사랑과 관계의 불안정함을 경험해본 20대 초·중반 세대에게 강하게 공감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고 공유하며, ‘투명함’과 ‘진정성’을 중시하는 세대입니다.
“사랑의 불투명함을 투명하게 만든다”는 이 광고의 서사는 그들의 감정 세계와 맞닿아 있습니다.



[인사이트]

‘2% 부족할 때’의 핵심은 늘 “감정의 여백”이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지만 그 부족함 속에서 진심을 찾는다는 브랜드 철학이 이번 광고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사랑의 과정 역시, 완벽하지 않지만 그 불완전함이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만든다.


이 인사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은 단순한 음료가 아닌, ‘감정의 상징물’로서의 2%를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컨셉 도출]

“불투명한 사랑을 물처럼 투명하게”

이 문장은 이번 광고의 핵심 컨셉을 완벽히 담고 있습니다.
‘2% 부족할 때’의 상징인 물의 투명함과, 인간의 감정이 가진 불투명함을 대비시켜, 브랜드명과 감정 서사를 하나로 엮어냈습니다.

결국 “이프로 부족할 때”란 단순한 갈증이 아닌, 사랑·이해·감정의 결핍을 채워주는 브랜드의 상징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개인 소감]

저는 이 광고를 보며 오래된 브랜드가 이렇게 세련되게 ‘감정의 언어’로 돌아올 수 있구나 싶었어요.
김민주와 안효섭의 담백한 연기, 불투명과 물투명 사이 그 어딘가, 사내연애로 풀어낸 공감대, 

그리고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라는 명곡을 활용하여 이전 세대의 향수까지 끌어낸 게 인상깊었습니다.


‘이프로 부족할 때’라는 문장은 이제 단순히 갈증이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할 때 느끼는 그 미묘한 결핍을 상징하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제는 감정이 메마를 때, 그 투명함을 다시 채우는 음료로 기억될 것 같아요.

Comments